고추장멸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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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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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멸치똥따는 방법 ♬


무지하게 쉽습니다.

멸치 머리를 꺾으면 속에 내장부분 우리가 말하는 똥..그게 똥이 아니라 멸치내장이에요.

멸치 이외에도 생선의 내장은 제거하고 드시는게 좋습니다.

내장을 더 좋아하시는분들도 많겠지만 요즘은 바다 오염때문에 멸치도 꺼리시는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작은 크릴새우까지 잡아서 먹잖아요.

몸에 좋다는것보다 가장 오염도가 적은 이유도 있지요.

어찌되었든 멸치도 생선인데 가능한 내장은 피하세요.



그런데 가끔 머리를 꺾어도 내장이 딸려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땐 어쩔 수 없이 머리 아랫부분 시커멓게 말라비틀어진 내장을 꺼내야합니다.



머리떼고 내장빼면 몸뚱아리가 별로 먹잘것 없어보입니다만

그래도 비린내가 덜하고 쓴맛이 덜해서 제거하고 먹는게 좋습니다.

이럴때는 시간이 좀 걸리니 얌전히 TV앞에 앉아서 특히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부부의세계같은 드라마 재방송을 때리면서

멸치 손질을 하면 절대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 손질한 멸치는 이제 마른팬에서 한번 볶아줍니다.

전자레인지가 있으면 한번 가볍게 돌려주면 되구요.

전 전자레인지 없이 살아온지가 벌써 2013년부터이니 그냥 후라이팬에 약불로 멸치를 말려줍니다.

멸치는 배에서 이미 한번 쪄서 말려서 포장되지만 70~80%만 말려진 상태라서 비린내가 있어요.

내장 제거하고 한번 더 바싹 말려줘야지 육수를 내든 그냥 먹든 비린내를 줄일 수 있어요.



여기까지하면 드라마 한편 때리고 멸치 손질 끝났습니다.



중멸치에는 견과류가 어울리지 않아요.  (개인적인취향)

중멸치는 오히려 마늘이나 꽈리고추등 굵직굵직한 채소가 더 잘어울립니다.

저는 오늘 마늘슬라이스를 준비하고 향을 돋구려고 생강을 조금 챙겨놓았어요.



양념장을 만듭니다.

고추장을 기본으로 간장대신 장아찌국물, 단맛은 청귤청을 넣어주었어요.

조금 묽다싶어서 고추가루도 한스푼 넣어서 농도를 맞춰줍니다.



​팬에 한번 더 볶아 수분을 완전히 날린 멸치는 체에 바쳐서 불순물을 털어줍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수분을 날린 멸치는 요리를 해도 바삭바삭 식감이 튀김처럼 크리스피하구요.

육수를 낼때도 좋아요.

한번씩 마른팬에 볶아서 밑손질을 한 후 냉동보관하면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지요.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생강을 볶아 향을 냅니다.

마늘부터 볶아서 갈색빛이 돌기 시작하면 손질한 멸치를 넣고 기름으로 한번 코팅해주세요.



멸치와 마늘을 골고루 볶은 후 양념장을 넣고 한번 더 슬쩍 볶아주면 끝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꿀이나 올리고당으로 윤기나게 코팅해주세요.

저는 오늘 올리고당을 사용했어요.



윤기 좔좔흐르고 기름기나 수분감은 1도 없이 퍽퍽하게 멸치와 양념장만 남아있는 고추장멸치볶음 완성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밑반찬이에요.

사실 좋아하지만 저 혼자 먹자고 중멸치를 사지는 않는데 이렇게 한번씩 선물로 들어오면

저만을 위한 선물같아서 아주 기분 좋습니다.

아이들은 아무리 고기맛이 난다고해도 뻥치지 말라면서 안먹으려고 합니다.

밥상 위에서는 확실한 서열정리로 엄마의 갑질이 때론 편식을 없애기도 합니다.

한끼 식사에 멸치 두세쪽이라도 꼭 먹으라고 미션을 겁니다.

한두번 먹다보면 많이는 안먹어도 젓가락질 한두번은 하더라구요.

편식은 시작이 중요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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